* 은교 재밌다. 김고은 정말 대박이더라. 그냥 멋모르는 여자애. 그저 애정을 주고받을 상대가 필요했던, 엄마만 생각하면 슬퍼지는,그러나 엄마를 버릴 수 없어 더 슬픈 , 하지만, 정말이지 싱그러운 그냥 17살 고등학교 1학년 여자애. 정말 자연스러웠다. 은교의 모든 행동과 말이. 교복 치마 밑에 체육복을 입고 걸레질을 한다던가 장난삼아 며칠 있으면 지워지는 문신을 그린다던가(헤라라고 했던 것 같다) 남의 집 의자에서 태평하게 잠을 잔다던가 하는 그 모든 행동들이 약간 황당하긴 한데 그냥 주위에 있는 싱그러운 여고생. 젊음이라는 말조차 너무 이른 것 같은 그냥 어림 그 자체였다. 게다가 더 대박인 건 은교의 몸이었다. 정말이지 몸이 예쁘게 나온다. 때로 영화에서 배우의 몸 자체만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영화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은교에서는 그야말로 은교의 몸이 그것이었다. 나 처음에 은교가 첫 등장했을 때 막 설렜잖아. 몸이 너무 예쁘게 나와서 햇빛에 그 쇄골이 너무 어리고 예쁘게 나와서 아 한 번 만져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니까. 정말 그랬다. 아니 그렇다고 내가 막 동성애자라던가 하는 성향은 아니지만. 왜 그런 것 있지 않은가? 아 저 사람 손 진짜 예쁘다. 한번 만져보고 싶네 하는. 그냥 그런 몸이었다. 어린 애들 특유의 반짝이는 피부결. 관객인 내가 이럴진대 극 중 이적요는 더 흔들릴수 밖에 없었겠지.
* 말이 나왔으니 이적요는 좀 안타까웠다. 그래서 그런지 이적요가 젊은 시절로 돌아가 젊은 몸으로 은교와 섹스를 하는 장면이 더 아련했다. 어떤 마음이었을까. 그런 상상을 하는 늙은 이적요는. 젊어진 자신의 몸을 보는 그의 표정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리고 영화의 맨 처음 장면, 늙어빠진 자신의 홀딱벗은 몸과 덜렁덜렁 달려있는 페니스를 보는 그 쓸쓸한 시선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런 자신 앞에 어리고 어린 은교가 뚝 하고 나타났다. 자신이 그렇게도 갖고 싶어하던 젊은 몸을 가진 은교가. 난 이적요의 은교에 대한 마음을 사랑보다는 동경에 가깝다고 본다. 맨 처음엔 황당했겠지 그러다가 차츰 살가워졌을테고 그 다음엔 안타까웠겠지. 그러면서도 당황스러웠겠고 그러다가 젊은 자신과 은교의 환상을 보면서 그 마음을 깨닫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더 은교와 서지우의 그 열렬하고 들뜬 섹스를 보면서 더 배신감을 느끼고 질투와 화를 느꼈겠지. 참 그 장면에서의 이적요의 표정이 참 진했다. 현재의 자신은 죽었다 깨어도 할 수 없는 것을 그 둘은 자신의 공간에서 보란듯이 헉헉대면서 하고 있다. 거 참. 그러나 박해일의 이번 목소리 톤은 초반에는 좀 귀에 거슬렸다. 아마 목소리 톤을 눌러 나이를 표현하고자 한 것이었을텐데. 좀 어색하게 들렸다;
* 서지우. 아 나도 글을 쓰는지라 그의 마음이 이해가 갔다. 철저하게 공대적으로만 살아왔고 공부를 하던 터라 감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사람이라니. 별이 다 똑같은 별이 아니라는 걸 아는 데에도 10년이나 걸리고 은교의 거울을 보고 다 똑같은 거울아냐? 라고밖에 물을 수 없는 그런 사람. 그런 서지우에게 부족한 감성을 그리고 재능을 넘치도록 갖고 있는 이적요. 아마 서지우는 그 감성을 그 능력을 닮고 싶었겠지. 그래서 더 졸졸졸 따라다녔던 것일테고 인정을 받고 싶어 노력도 했을 거다. 근데도 그의 스승은 그에게는 무덤덤. 그러던 차에 왠 무례한 여자애가 툭 하고 튀어나온다. 아마 그는 불안하지 않았을까? 성큼성큼 자신과 스승 사이로 걸어오는 고1짜리 여자애에게 질투를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니가 감히 나와 스승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해? 니가 뭔데 스승님을 뺏어가? 니가 뭔데 드시지도 않던 케익을 먹게 해? 너 따위가 뭔데! 라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그러니까 아마 그 여자애를 떼버리고 싶었을 거다. 그러면서도 그 몸에 끌렸던 것 같다. 그 싱그러움에. 그래서 그녀와 섹스를 그렇게나 세게 몇 번이나 했던 거였겠지. 밉지만 가지고 싶었으니까. 그리고 스승에게 반항하고 싶던 마음도 있었을거다. 당신은 그저 글로만 풀었을 뿐이겠지만 봐요 난 이렇게 은교의 젖가슴을 만지고 사타구니를 만지고 내 성기를 그녀의 안에 넣고 있어요 그리고 키스도 하고 있지요 하하하 난 더 이상 당신의 껍데기가 아니에요 두고 봐요 난 당신을 이길테니까 으하하하하 이런 광기가 아니었을까. 참 이 캐릭터도 그래서 참 짠했다. 죽지 않고 자신만의 글을 발표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참 아쉬웠다.
* 은교는 사실 선택할 수 있는게 별로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상황과 마음을 가장 크게 직면한 캐릭터인지도 모르겠다. 두 남자의 마음을 한꺼번에 받는 그러나 정작 자신은 그 두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큰 무게를 갖고 있는지 모르는. 그야말로 뭘 모르는 그냥 마냥 신나기만 하는 걱정이라고는 모의고사와 성적뿐인, 그야말로 '고마워요 나 내가 그렇게 예쁜지 몰랐어요' 라는 고백을 순수하게 할 수 있는 그런 고등학교 1학년 17살짜리 여자애. 그러나 그래서 더 다행이었을지도 모른다.
*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지만 음악이 특히 좋았다. 연리목. 오에스티가 나오면 사야겠다. 그리고 디브이디가 나오면 그것도 사야겠다. 왠지 숨겨진 이야기가 많을 것 같다. 책은 이미 주문했다. 그 책을 읽으면 나도 은교를 좀 더 알 수 있을 것 같다.
* 한줄요약 : 박해일 까까머리 귀여워요 ㅋㅋ 동글동글하니 그 머리를 품에 넣고 쓰다듬으면 얼마나 간지러울까 은교가 참 부러웠슴둥!ㅋㅋ
- 2012/04/28 00:57
- spalice84.egloos.com/2014853
- 덧글수 : 0
태그 : 은교
- 2012/04/21 23:45
- spalice84.egloos.com/2013266
- 덧글수 : 0
눈물이 계속 나더라. 나 진짜 친구 결혼식 가서 내가 찔끔거릴줄은 몰랐는데 그냥 아 은미가 결혼을 하는구나 우리가 학교에서 그렇게 시간을 보냈는데 이젠 그 때의 친구로만은 볼 수가 없게 되었구나. 이젠 정말 새로운 출발을 하는구나 라는 감상도 있었고 주례를 보시던 목사님의 메세지가 너무 내 맘에 와닿아서인것도 있다. 그리고 두 사람이 너무 부러운 마음이 있어서일수도 있다. 그야말로 확고한 고백 위에 세워진 혼인이었으니까. 신랑과 신부를 모두 알고있는 나로서는 더 고개가 끄덕여지는 혼인예배설교의 제목이었다.
그렇게 결혼식이 끝나고 사진을 찍을 순서를 기다리는데 정말 반가운 분을 만났다 ㅠㅠㅠㅠㅠ 면수간사님 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눈물나더라 ㅠㅠㅠㅠ 인연이 또 이렇게 이어지다니. 은혜순장님도 다시 만났다. 아 정말 하나님 감사합니다 ㅠㅠ 이젠 다시 이 인연들을 놓치고 싶지 않다.
그나저나 나의 고백위에 세워진 혼인은 언제나 이루어질까. 결혼 전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인터뷰를 하게 된다면 난 과연 상대에게 어떠한 질문을 하고 어떠한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최근 덧글